여행

해외여행지에서 만난 중국인들

2018년12월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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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면 중국인들을 많이 마주친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인구 수가 많으니 당연히 해외여행을 하는 중국인들의 숫자도 우리보다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엄청난 인구 차이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보다 한국인들을 훨씬 많이 본 해외여행지가 있다. 내가 한국에 있는건지 외국에 있는건지 착각할 정도로 진짜 엄청나게 많은 한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바로 그 지역은......

   

 


이탈리아의 로마와 일본의 오사카이다. 로마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테르미니 역은 잠시만 서 있어도 한국말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서울역으로 착각할 만도 하다. 오사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특이하게 이 두 지역은 유난히 중국인들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그 당시에 나는 잠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나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답변은 모른다. 또는 내가 머물렀던 시기에만 매우 일시적으로 그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여기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의견은 중국인들의 비자 발급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우리와 달리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그래서 비자 발급이 까다로운 나라일수록 중국인들의 방문율이 현저히 낮아진다. 반면에 한국 사람이 여권 하나만으로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약 150여국에 이른다. 대한민국의 여권 파워는 세계 7위라는 뉴스 기사도 있었다.

 

 

나는 해외여행지에서 중국인들을 만나면 반갑다. 내가 주로 혼자 여행을 가는 편이라, 그들과 잠시 대화를 하면서 말동무도 하고, 또 그들로부터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와 중국어가 가능한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이 내 친구나 다름없다.


해외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 중의 하나가 중국인들이 내게 길을 물어보는 것이다. 내 얼굴이 중국인처럼 생겼나 보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중국어로 내게 묻는다. 운이 좋게도 내가 답변을 할 수 있는 곳들이어서 친절하게 길을 알려 줄수 있었다. 그러면 그들은 작별인사를 하기 전에 꼭 내게 묻는다.

-그런데 넌 어디 사람이야? 

그러면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혹시......한국?

맞다고 대답하면 그들은 크게 놀란다. 

-이 사람, 한국 사람이래!!

주변 친구들에게도 알려준다.

-한국 사람이 어떻게 중국말을 해? 중국에서 살았어?

-아니.

   그들은 놀란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해외 여행지에서 만난 중국인들과 같이 여행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중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얼마 전에는 필리핀 보라카이의 한 호텔 수영장에서 닝보에서 온 중국인 여행객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그들은 두 엄마와 6,7세의 두 아이들이었다. 한국에서는 결혼한 이후에 여자들끼리만 여행가는 경우가 굉장히 드문데, 중국에서는 매우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보라카이에는 왜 왔어?

-비행기 표가 아주 저렴해서.

-얼마 정도인데?

-닝보에서는 직항이 없고, 상하이에서 보라카이까지 왕복으로 1인당 1000 위안 정도.

-왜 남편들은 안 데려왔어?

-데려와도 어차피 우리가 다 준비해야 돼. 그래서 안 데려오는게 더 편해.

 


-중국에서는 집안 일을 남녀가 반씩 나눠서 한다며?

-보통은 그렇고, 집집마다 상황이 다르긴 해. 그런데 나는 안 해. 일하느라 귀찮아서.

-안한다고? 그럼 집안 일은 누가 해?

-시어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