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첨단 IT기술 체험은 중국에서

2018년06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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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십년 전에 전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대한민국의 기술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용카드 한 장만으로 거의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했다는 점이었다. 노점에서 떡볶이를 사먹거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을 제외하고는, 손바닥만한 플라스틱 카드 한장으로 모든 경제 활동을 할수 있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뉴스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된 외국 친구들은 종종 사실이냐며 내게 물어보곤 했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 하며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듯이 그렇다고 대답했었다.

아쉽게도 이러한 경이로움은 이미 중국으로 옮겨간지 오래다. 중국은 그 작은 플라스틱 조각조차 들고다닐 필요가 없다. 핸드폰에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만 다운받으면 된다. 핀테크라 불리는 전자결제 시스템이다. 주로 '즈푸빠오'라고 불리는 알리페이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마윈의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유래하였다.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신용거래를 위한 에스크로 방식이었다. 현재는 중국인의 5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사용처에도 제한이 없다. 노점과 재래시장에서도 오히려 핀테크를 선호한다. 분실의 위험도 없고, 화폐가 더러워질 우려가 없으며 무엇보다도 간편하기 때문이다. 종업원들에 대한 팁이나 구걸에서도 보편화되었다. 설날에 세배돈도 이 방식으로 준다고 한다.



전자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매우 많은 기능들이 생겨난 것은 필연이다. 별도의 앱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해당 앱 안에서 택시 호출, 영화, 기차, 비행기 예약 등 매우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이러한 금융거래를 부러워만 하던 나는 이와 관련해서 최근에 한번 더 놀란 적이 있었다. 그것도 중국이 아닌, 유럽에서. 중국인들은 유럽의 공항 tax refund도 핀테크를 통해 받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나 그들은 핸드폰을 한번 보여주는 것만으로 손쉽게 환급받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유럽을 방문해서 전자결제를 사용하는 중국인들의 숫자가 이미 10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알리페이는 2013년에 세계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을 코앞까지 추격하였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우리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이다. 한국인들의 위챗 사용률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광객들은 어쩔수 없이 현금을 지녀야 한다. 위챗 내에 공유택시와 같이 훨씬 저렴하고 편리한 서비스들이 많지만, 금융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하다.

나도 이와 같은 전자 금융거래가 하고 싶어서, 직접 중국에 있는 은행을 방문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1년 복수 비자일지라도 일반 관광객들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은행문을 나섰던 기억으로만 남아있다. 위챗 안에서 국내 신용카드를 등록하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여전히 불가능하다.

일상 생활을 편리하게 바꾸고 있는 중국의 IT기술은 전자결제 뿐만이 아니다. 이제는 식당 예약도 앱을 이용해서 할수 있으며, 이를 통해 대기 인원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같은 식당이더라도 어느 지점의 대기 인원이 많고 적은지도 바로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있는 식당 앞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시간 낭비도 크게 줄어 들었다.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본인 순서가 임박했을때 식당으로 가면된다.



중국 친구들과 함께 갔던 식당에서 밥을 먹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한 일도 있었다. 식당 안에서 주문과 계산조차도 앱을 이용해서 했기 때문이다. 테이블위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서 주문을 한다. 종업원들은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주방에서 테이블로 나르는 것과 손님이 떠난 뒤의 테이블 청소하는 일만 맡았다. 때문에 중국에서 무인 식당이 출현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느꼈다.



중국에서는 핸드폰 카메라가 단순히 사진만 찍는 기계가 아니다. 사진 전문 앱들이 재밌는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엔테테인먼트가 되었다. 자동으로 얼굴을 인식해서 스티커를 붙여주는 기술은 초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얼굴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키는 것이 유행이 되어버렸다. 특히 괴물 얼굴이 인기가 많다. meitu라는 중국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쓴다.

덧붙이자면, 드론의 세계 1위는 중국 기업인 DJI이다.  드론은 군사적으로나 상업적으로 용도가 굉장히 많다.  

이제 중국에서는 IT기술이 일상생활에 깊숙히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에서 촉발된 기술혁명을 쉽게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처럼 중국이 나날이 발전할수록 긴장되는건 왜 그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