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같은 듯 낯선 중국의 일상

2017년12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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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는 시간이지만 그 순간들이 모여 또 한 해를 만들었기에 2017년을 마무리하며 중국의 소도시 일상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중국의 아침은 오전 7시를 전후로 시작됩니다. 회사의 출근 시간은 9시이고 유치원, 초‧중‧고, 대학생의 수업은 보통 8시에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출근길에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중국인들이 많아 아침을 여는 곳 중 가장 활기차고 바쁜 곳은 식당과 거리의 노점입니다.

<중국의 아침 풍경_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

  아침 종류는 중국식 두유인 도우지앙(豆浆), 꽈배기 모양의 튀긴 밀가루 빵 요우티아오(油条), 계란으로 지단을 만들고 고기 야채 등을 넣은 지엔빙(煎饼), 찐빵모양의 만두인 바오즈(包子), 피가 얇은 만두를 넣어 끓인 국인 훈둔(馄饨), 중국식 순두부 더우푸나오(豆腐脑), 좁쌀죽 샤오미저우(小米粥) 등 다양합니다.

  유치원,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은 보호자와 함께 등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보모의 손을 잡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띕니다. 업무 시작에 앞서 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거나 간단한 몸풀기 체조를 하기도 합니다. 도로 곳곳은 정체된 차들로 가득하지만 한쪽에선 태극권을 연마하는 여유로운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점심은 봉지들의 행렬이기도 합니다. 점심을 포장해서 비닐봉지에 넣어 회사나 기숙사로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식당과 거리의 노점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 >
<포장한 점심을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

  식당도 붐비기는 마찬가지인데 마라탕, 볶음밥, 국수 등 20위안 내외의 간단한 식사가 주를 이룹니다. 도시를 중심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밥보다 비싼 프랜차이즈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맥도날드와 KFC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엎드려서 휴식을 취하는 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점심을 먹으러 나온 체육복(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도 정오의 한 풍경입니다. 

  12시부터 2시까지의 낮잠(午睡)이 포함된 점심시간이 지나면 거리는 다소 여유로워집니다. 곳곳에선 임시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두고 카드놀이를 즐기는 노년층들이 보입니다.

  오후 4시 반 이후부터는 다시 분주한 도시가 됩니다. 퇴근과 등하교 시간이 이 무렵이기 때문입니다. 오전 8시, 오후 5시를 전후로 흘러나오는 유치원의 음악 소리가 일과의 마침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중국 유치원에서는 간단하게나마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먹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놀이하며 나름의 사회생활을 한 아이들은 잠깐이나마 놀이터에서 여유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도로는 어디선가 일제히 나타난 자가용, 회사와 학교의 셔틀버스가 줄을 잇습니다. 전동차와 공유 자전거도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합니다.

<퇴근길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공유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사람들>

  유치원과 학교 철문 앞에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어른들과 차가 가득합니다. 시장과 마트는 퇴근 후 장을 보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저녁은 집에서 먹기도 하고 외식을 하기도 하는데 아침과 점심보다는 잘 차려진 음식을 먹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인 7~9시 경에는 곳곳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광장무와 사교댄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날이 좋지 않은 날에는 지하 주차장에서 춤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 곁으로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하는 반려견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 시간, 여름날에는 식당 앞에 테이블을 두고 꼬치와 맥주를 즐깁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도시가 고요해지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상점 간판의 네온사인은 반짝이지만 오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밤은 고요함이 더욱 일찍 찾아옵니다. 간간이 마라탕을 파는 노점이 있긴 하지만 시끌벅적하지는않습니다. 10시 경이 되면 아파트 단지는 적막이 흐릅니다. 11시 이후에는 대부분의 집들에 불이 꺼집니다. 다시 내일의 일상을 시작하기 위한 휴식시간입니다.

  같은 듯 다른 중국의 일상입니다. 정체된 도로의 모습은 답답하고 하루는 고되지만 휴식은 달콤합니다. 어느 곳에서나 특별하진 않아도 별 탈 없이 열심히 보낸 하루이기를 바라봅니다.